| 삶의 마지막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 | | 안녕하세요. 넥스트에이지 싱크탱크 롱라이프랩을 운영하는 최연희입니다. 
 갑자기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이러다 곧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추워졌는데요. 올 3월까지 패딩을 입었는데, 이제 1년의 절반은 패딩을 입어야 하는 날씨가 되려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영국 밴드 오아시스를 아시나요? 지난주, 표를 구한 친구 덕분에 내한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오아시스의 팬은 아닌 터라(팬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그 화력을 잘 몰랐는데, 두 시간 동안 수만 명의 관객이 온전히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더라고요. 이렇게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더 좋은 것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오늘은 '종활 산업'에 대해 이야기해보려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지만, 종활이 가진 특수성으로 시장과 문화를 만들어내는 데 많은 장벽이 있다고 느껴지는 비즈니스인데요. 종활 서비스 인프라가 잘 구축된다면, 그 어떤 서비스보다 우리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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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BUSINESS | 종활산업이 블루오션이 된 이유BUSINESS | 삶의 마지막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카라쿠마 신쇼]
 
 
LIBRARY | 종활 인프라를 만드는 대표의 생각 [카라쿠마 신쇼 CEO 인터뷰 번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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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실버 산업 스터디 연간 1조엔 규모로 성장한 일본의 종활 산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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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은 종활 문화 
 우리가 생전정리 서비스를 이용해 집안을 깔끔히 정리하고, 온라인으로 자신의 장례를 미리 예약하며, 디지털 유산관리까지 완료한다면 어떨까요? 연간 1조 엔 규모로 성장한 일본 '종활(終活)' 문화에서는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죽음'은 이야기 하기 어려운 주제였습니다. 하지만 2009년 일본 주간아사히가 만들어낸 '종활'이라는 신조어는 많은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이제 일본에서는 60대 이상 77%가 종활이 필요하다고 답할 만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았죠. 
 더욱 흥미로운 건 이 문화적 변화가 만들어낸 경제적 파급력입니다. 장례·장묘 시장 1조8천억 엔은 기본이고, 신원보증·생전정리 같은 신종 서비스가 매년 9.7%씩 성장하며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형 유통업체 이온(AEON)부터 IT 플랫폼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종활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종활 산업이 고령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가족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자신다운 마무리를 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등장한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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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종활의 등장 배경 
 '종활(終活)'은 인생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일련의 활동을 가리키는 일본의 신조어로, 2009년 일본 주간지 주간아사히 특집 기사에서 처음 등장한 용어입니다. 당시에는 주로 장례나 묘지 준비 등 죽음을 앞둔 사전준비를 의미했지만, 이후 의미가 확장되어 유언장 작성, 장례 계획, 자산·유품 정리, 생전(生前) 정리 등 삶의 마무리에 필요한 다양한 준비 활동을 포괄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고령화와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가족에게 부담을 줄이고 '죽음을 미리 대비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진 것이 종활 개념이 자리잡은 배경입니다.  
 특히 2010년대에 들어 종활이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확산되어, “엔딩노트(終活ノート)” 작성이나 종활 상담 등이 언론과 출판을 통해 유행하면서 일본 사회 전반에 정착했습니다. 현재 종활은 단순한 죽음 준비를 넘어 “인생을 돌아보고 남은 시간을 보다 자기답게 사는 활동”이라는 긍정적 의미로까지 이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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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가능한 가족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 
 소비자들의 종활에 대한 인식과 요구는 세대별·상황별로 다양하지만, 전반적으로 “가능한 한 가족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싶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60~70대 시니어의 약 77%가 종활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응답할 만큼 개념은 널리 퍼졌지만, 아직 실제 행동으로 옮긴 비율은 40% 남짓에 불과하여 “언젠가 해야 하지만 아직은 이르다”는 인식도 공존합니다.  
 종활을 시작한 이들이 가장 중시하는 내용으로는 “가재도구·집안 물건 정리”가 꼽히며, 다음으로 “금융자산·계좌 정리”, “유언장/에스테이트 플래닝” 등이 뒤따릅니다. 흥미롭게도 최근 조사에서 자산운용(투자) 시작하기가 새로운 종활 항목으로 부상하기도 했는데, 이는 저금리 시대에 노후자산 관리를 고민하는 시니어가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종활의 일환으로 널리 알려진 “엔딩노트”(End-of-Life 노트)를 작성하는 문화도 정착되어, 자신이 남기고 싶은 메시지, 재산 목록, 비상연락망, 장례 희망 사항 등을 미리 기록해 두는 사람이 증가추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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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삶의 마지막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카라쿠마 신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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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출판사에서 종활 플랫폼으로 
 이 틈새에서 성장한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카마쿠라신쇼(鎌倉新書)입니다. 1984년 작은 불교 출판사로 시작한 이 회사는, 이제 일본에서 “종활 플랫폼”이라 불릴 만큼 전 과정을 아우르는 사업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장례·묘지·불단부터 상속·유품정리까지, 고령자와 유족이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를 하나의 창구에서 풀어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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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출처 : 브랜드매니저인증협회 CEO 인터뷰 
 카마쿠라신쇼(鎌倉新書)는 1984년, 불교 장례문화에 관한 서적을 발간하는 작은 출판사로 출발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장례와 불교 의례는 지역과 업계 안에서만 정보가 오가는 폐쇄적인 구조였기 때문에, 출판을 통한 정보 제공은 의미가 있었지만 시장 자체를 바꾸기에는 힘이 부족했습니다.   변화가 찾아온 것은 1990년대였습니다. 창업자의 아들이자 현 회장인 시미즈 유타카(清水祐孝)가 부친의 회사를 이어받은 뒤부터입니다. 입사 당시 매출의 3배 빚이 있던 출판사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책을 내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가치 있는 정보를 가공해 사회에 제공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2000년, 인터넷 보급이 본격화되던 시기 카마쿠라신쇼는 과감히 온라인으로 뛰어듭니다. 출판을 통해 쌓아온 업계 신뢰를 기반으로, 장례·묘지·상속 같은 전통 산업과 인터넷을 연결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갔습니다. 일본 최대 장례 상담 사이트 ‘좋은 장례(いい葬儀)’를 시작으로, ‘좋은 묘(いいお墓)’, ‘좋은 불단(いい仏壇)’ 등 주요 포털을 잇따라 개설하며 출판사를 넘어 종활(終活) 정보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카마쿠라신쇼의 기업 철학은 '사람들이 후회 없는 인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시미즈 유타카 회장은 "종활 인프라가 되는 것이 회사의 미션이며, 나 자신의 종활"이라고 표현합니다. 카마쿠라신쇼는 고령자와 그 가족이 마주하는 종활의 모든 과제—장례, 묘지, 상속, 유품정리까지—를 해결하는 기반이 되고자 합니다. 이용자들이 “종활의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카마쿠라신쇼에 맡기면 된다”는 안도감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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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종활 서비스의 모든 것 
 카마쿠라신쇼는 종활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고령자와 가족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한데 모아 제공합니다. 장례식장·승려·묘지·불단·유품·상속·간병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정보를 얻고 전문가를 소개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필요하면 오프라인 전문가 파견이나 상담 동행까지 해주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포괄적 서비스 덕분에 이용자들은 카마쿠라신쇼의 플랫폼에서 종활 관련 서비스 대부분을 찾을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이 최대 강점으로 평가받습니다. 
 카마쿠마신쇼가 운영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장례식 매칭 사이트 '좋은 장례(いい葬儀)'는 24시간 365일 전문 상담원이 전화 상담을 제공하고, 예산·지역에 맞는 장례식을 소개해주며 누적 상담 건수가 100만 건을 넘습니다. '좋은 묘(いいお墓)'는 전국 1만 곳 이상의 묘지·영원(霊園) 정보를 보유한 일본 최대 규모 묘지 정보 포털로, 전문 상담원이 예산·지역·평판에 맞는 묘지를 찾아주는 사이트입니다. 
 카마쿠라신쇼는 일본 종활 비즈니스 분야의 선두주자 입니다. 장례·묘지·불단 등 3대 분야 모두 업계 최대 수준의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며 이들을 원스톱으로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경쟁사를 살펴보면 각 세부 분야별로는 몇몇이 있지만, 카마쿠라신쇼처럼 종합 플랫폼을 구축한 곳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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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종활 인프라를 만드는 대표의 생각 [카라쿠마 신쇼 CEO 인터뷰 번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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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수익만 나는 일만 하면서 브랜드가 될 수는 없습니다. 
 
Q. 앞서 말씀하신 “사회 문제 해결”과 관련하여, 앞으로의 도전 과제에 대해 들려주세요. 
 2015년에 상장했을 당시, 저희는 본래 불교 서적 출판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장례, 불단, 묘지 등 불교 관련 분야의 매칭 비즈니스로 상장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고객들로부터 “장례가 끝난 후 상속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집을 팔고 싶은데요”와 같은 다양한 목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종활(終活, 인생의 마무리 준비)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미디어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저희의 새로운 도전(챌린지) 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고객을 어떻게 성장시키고(육성하고) 관계를 맺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익이 되지 않는 일도 반드시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임종기 의료(終末期医療) 의 경우 병원으로부터 성과급을 받을 수는 없기 때문에 비즈니스로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돈이 되지 않으니까 하지 않는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철도회사를 예로 들어보면, 그들은 선로를 깔고 역을 만들고, 그 주변에 아파트나 주택 단지, 슈퍼마켓을 개발합니다. 하지만 만약 “문화시설이나 공원은 수익이 안 되니 만들지 않겠다”고 한다면, 그건 더 이상 인프라 회사라고 할 수 없겠죠.  
 종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안에는 수익이 되지 않는 일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세대가 어릴 때는 사진이라 하면 인화된 종이 사진이었고, 고향 집에 가면 귤 상자 안에 사진 앨범이 들어 있었죠. 그런 사진을 디지털화하면 오래 보존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고령자분들 중에는 혼자 하기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또한 이런 기록은 다음 세대, 그다음 세대와 이어지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비록 수익이 되지 않더라도, 그런 일을 무료로 도와드려서 디지털화한 사진을 저희가 자녀분들에게 전달해드린다면 매출은 ‘0’이지만, 분명히 기뻐해 주실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뻐한 분들이 언젠가 다른 방식으로 저희에게 돌아와 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일을 할 수 있느냐”이며, 바로 그것이 브랜드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익이 나는 일만 하면서 브랜드가 되겠다’는 생각은 안일한 발상입니다. 오히려 수익이 되지 않더라도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비로소 진정한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때는 “광고해주세요”라고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우리 회사를 추천하고 홍보해줄 것입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물론 그를 위해서는 다른 분야에서 충분한 이익을 창출해야 하므로, 수익이 나는 영역에서는 확실히 돈을 벌고, 수익이 되지 않는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 — 그런 회사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길의 끝에야말로, 진정한 ‘브랜드’의 가치가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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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로서는 일본에는 하루메쿠, 한국에는 대학내일이 가장 좋은 레퍼런스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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