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마을 호그벡이 만든 또 다른 일상 | 🙋♂️롱라이프랩 인터뷰이 모집 안녕하세요. 넥스트에이지 싱크탱크 롱라이프랩을 운영하는 최연희입니다.
오늘은 감사 인사로 먼저 시작하려 합니다. 지난 월요일, 롱라이프랩 구독자 1,000명을 달성하였습니다🎉 초고령사회, 시니어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로서 롱라이프랩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독자 1,000명이라는 숫자가 소소해 보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성장 지표 중 하나로 삼아왔던 숫자라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그리고 롱라이프랩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가 되도록 계속 고군분투해 보겠습니다.
주말 사이 구독자가 큰 폭으로 늘었는데요, 지난주 발행된 한솔 대표님의 글에 많은 분들께서 공감해 주신 것 같습니다. 실제 경험담에서 나오는 인사이트가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된 것 같고요.
그래서 롱라이프랩에서 인터뷰 콘텐츠를 진행해보려 합니다. 시니어 비즈니스를 운영하시는 분들, 관련 종사자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현장에서 느끼는 고민과 경험담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하단의 모집 링크 확인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장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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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 치매에 걸려도 삶은 계속됩니다. LONG LIFE LAB | 롱라이프랩 인터뷰이 모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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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산업 스터디
치매에 걸려도 삶은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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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 항상 함께하는 화두가 있습니다. 바로, '어디에서 살 것인가'입니다. 어느 지역에서, 어느 동네에서, 어떤 주거 형태에서 사는지에 따라 우리의 일상은 크게 달라집니다. 집 앞에 공원이 있을때와 없을 때, 출퇴근이 걸어서 가능할 때와 지하철에서 1시간을 보내야 할 때, 야간에도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동네와 그렇지 않은 동네에서 살 때 우리의 일상의 모습은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우리나 가족에게 돌봄이 필요한 시기가 왔을 때, 어디에서 머무르고 싶으신가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치매 환자도 ‘일상’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철학 아래, 네덜란드 위스프(Weesp)에 조성된 치매 마을 호그벡(Hogeweyk)을 소개합니다. 2009년 개장한 호그벡은 ‘전통 요양원의 탈시설화’를 표방합니다. 치매 환자들이 마치 평범한 마을에서 살아가듯, 자유롭게 일상을 영위하며 서로 어울릴 수 있게 한 세계 최초의 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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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치매 마을'
호그벡은 암스테르담 교외 위스프(Weesp)에 위치한 작은 마을형 치매 전문 요양시설입니다. 1993년 기존의 4층 규모 전통 요양원을 혁신하기 시작한 끝에, 2009년 완공되어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마을과 다를 바 없지만, 내부는 중증 치매노인 전용 생활 커뮤니티로 설계되었습니다. 전체 부지는 주택과 상점 건물이 마을 형태로 배치되어 사각형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외부와 통하는 출입문은 단 하나뿐이라 24시간 모니터링됩니다. 다시 말해, 울타리 안은 완전히 안전하게 폐쇄된 공간이지만 그 내부 세계는 실제 도시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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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벡 마을 안에는 작은 주택들, 광장, 레스토랑과 카페, 극장, 슈퍼마켓, 미용실, 공원 산책로까지 실생활에 필요한 모든 공간이 갖춰져 있습니다. 치매 환자들은 이 마을 안에서 자유롭게 거주하며 장을 보고, 식사를 하고,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를 가능케 하는 핵심은 “생활양식별 가정(household) 모델”로, 호그벡에는 약 27개의 주택이 마련되어 있고 한 집당 6~7명의 치매 환자가 한 가족처럼 공동생활을 합니다. 각 주택에는 거실·주방·다이닝룸이 갖춰져 있고 환자들이 함께 식사 준비와 세탁 등 일상 가사를 수행하도록 독려됩니다. 의료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 각 집마다 요양보호사와 생활 돌봄 보조인이 배치되어 24시간 밀착 지원하지만, 최대한 뒷짐 지고 생활을 지켜보는 방식입니다. 호그벡의 총 정원은 약 188명이며, 모든 거주자가 중증 치매로 공식 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노인들입니다. 거주자 대다수에게 이곳은 “인생의 마지막 보금자리”가 될 만큼 중증 환자 중심이지만, 전통 요양원의 병동과는 달리 이들은 마을이라는 열린 생활공간에서 삶의 연속성을 누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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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할 점은 호그벡의 라이프스타일 컨셉입니다. 치매 환자들도 각자 살아온 환경과 문화가 다른 만큼, 익숙한 생활양식을 최대한 지속해야 안정감을 느낀다는 철학에서 나온 아이디어인데요. 입소가 결정되면 시설 측에서는 사전 인터뷰와 가족 면담을 통해 해당 노인의 성향, 선호, 옛 생활방식을 상세히 파악합니다. 그리고 비슷한 배경과 취향을 지닌 노인들끼리 한 집에 배정됩니다. 현재 호그벡의 주택들은 네 가지 주요 생활양식 테마로 분류되어 있으며, 각 주택의 내부 인테리어, 가구 배치, 벽지 색깔, 식단과 음악, 생활 룰까지 이 테마에 맞추어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통 생활형 집은 소박한 장식과 가정식 메뉴, 옛날 라디오 음악이 흐르는 반면, 코스모폴리탄형 집은 세련된 가구와 와인잔이 놓인 식탁, 클래식 음악이 어울리는 분위기로 꾸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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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벡 소개 영상(Vox, How dementia villages wor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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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벡을 방문하는 이는 마치 한 작은 마을을 투어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입구 게이트를 통과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마을 광장에는 분수가 있고 벤치와 가로수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광장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는 작은 극장 건물이 있습니다. 낮에는 음악회나 무용 클래스가 열리고 밤에는 영화 상영이 이뤄지는 문화공간입니다.
극장 옆으로는 상점가 거리가 이어집니다. 이 거리를 따라 헤어살롱(미용실), 물리치료 클리닉, 카페 등이 자리해 있습니다. 마을 내 직원들은 모두 일반 복장을 하고 생활 공간 곳곳에 섞여 있어, 거주 노인이 길을 잃거나 혼란을 느낄 때 자연스럽게 도움을 줍니다. 겉으로 보기에 이들은 간호사나 경비원처럼 보이지 않고 레스토랑 직원, 이웃 주민, 정원사 등 평범한 마을 사람 같아서, 치매 환자들이 자신이 돌봄받고 있다는 의식 없이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특징입니다.
상점가를 따라 걷다 보면 호그벡 슈퍼마켓이 나타납니다. 이곳은 실제 마트처럼 상품 진열대와 계산대가 갖춰져 있고, 거주자들이 직접 카트를 밀고 다니며 장을 볼 수 있습니다. 오전 시간대라 계산대에는 줄이 길고, 직원이 “오늘 과일 세일한다”고 큰 소리로 알려주기도 합니다. 거주 노인들은 직접 우유와 빵, 과일 등을 고르고 계산한 뒤 장바구니를 끌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어떤 집의 경우 요리 담당 역할을 맡은 거주자가 있고, 그를 도와 돌봄 스태프가 동행하여 함께 식재료 쇼핑을 하기도 합니다. 계산 시에는 실제 돈이 오가기도 하지만, 혹시 모를 분실이나 혼동을 막기 위해 가상 화폐를 활용한 하우스 예산제도도 운영됩니다. 각 가정집마다 한 달치 생활비 예산이 주어지고, 거주자들은 스태프와 함께 예산 범위 내에서 무엇을 살지 의논하며 살림을 꾸려가는 경험을 합니다. 이는 치매 환자라도 금전 관리와 장보기 같은 일상 활동에 참여시킴으로써 삶의 주도권을 느끼게 하려는 취지입니다.
호그벡의 철학은 어떤 돌발상황이 생겨도 가능한 “일상의 연장선” 안에서 해결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직원이 곧장 의사나 간호사의 권위로 개입하기보다는, 함께 사는 이웃이 도와주는 모습으로 다가가 어르신을 안심시킵니다.
호그벡에서는 거주자가 혼자 바깥을 거닐고 활동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풍경입니다. 마을 입구는 통제되고 있어 외부로 나갈 수는 없지만, 울타리 안 어디든 제한 없이 돌아다니며 신선한 공기를 마실 자유가 보장됩니다. 호그벡의 거주자들은 마치 자기 동네에 살듯이 동네 산책, 이웃 방문, 카페에 들러 차 마시기 등을 스스로 결정하고 즐깁니다. 이러한 자유로운 동선과 사회적 교류 속에서 거주자들은 시설에 있다는 느낌보다는 자신이 여전히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감각을 갖게 됩니다. 실제 가족이나 친구들은 언제든 마을에 방문해 함께 산책하거나 식당에서 외식, 극장에서 영화 관람 등을 할 수 있어, 호그벡에서는 가족 면회조차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여집니다. 한 가족은 “이곳에 오면 치매 걸린 엄마와 커피도 마시고 장도 보면서 옛날처럼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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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벡의 운영 및 비즈니스 모델, 시니어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담긴 아티클 전문을 롱라이프랩에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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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나눠주실 분을 찾습니다 🙋♂️
지난 5.28 첫 뉴스레터를 발행한 롱라이프랩은 초고령사회의 초입에서,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신뢰할 수 있는 싱크탱크가 되고자 고군분투중입니다. 이는 혼자서는 이뤄내기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생각하고요.
초고령사회라는 커다란 변화속에서 각자의 길을 헤쳐나가고 있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시니어 비즈니스 운영, 중년, 시니어 타겟 제품•서비스 개발, 돌봄 관련 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나이 듦'과 관련한 일에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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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NC에서 앞으로 하고 싶은 것📚
제가 생각하는 시니어 비즈니스의 큰 과제는 ‘나이 듦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최대한 가까이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동시에 기업들과 긴밀히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현재로서는 일본에는 하루메쿠, 한국에는 대학내일이 가장 좋은 레퍼런스라 생각됩니다.
아직 시니어 세대를 온전히 담아내는 국내 플랫폼은 부재하지만, 롱라이프랩이 그 길을 함께 걷다 보면 새로운 해답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시니어 산업에 관심 있는 분들과는 언제든 커피챗을 나누고 싶습니다. 작은 대화가 큰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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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이가 궁금하시다면 👀
안녕하세요. 롱라이프랩을 운영하는 최연희입니다.
커피챗 요청에 많은 분들이 ‘이걸 만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지?’를 가장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저도 무언가를 보았을 때 ‘어떤 사람이, 어떤 연유로 이것을 만들고 계실까?’가 가장 궁금한 점인 거 같고요.
그래서 저에 대한 소개를 적어보았습니다. 이 글이 LLNC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돕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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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독감이 유행이더라고요. 건강한 환절기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뉴스레터는 어땠나요? 좋았어요! 🤗ㅣ 음, 잘 모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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