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문화를 한국에선 어떤 비즈니스가 만들까요? | 🚀 롱라이프랩 멤버십 오픈 안녕하세요. 넥스트에이지 싱크탱크 롱라이프랩 최연희입니다.
"마음에 드는 영정 사진이 없어서 아직 못 죽어." 일본의 한 어른이 지은, 열일곱 자짜리 시입니다.
나이 듦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대개 조심스럽거나 무거운 화제를 떠올립니다. 아픈 곳, 줄어드는 기억, 혼자 남는 시간. 그런데 일본에 나이 듦을 열 일곱자 시에 담아 웃어넘기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센류(川柳). 일본의 짧은 시 형식입니다. 그리고 어른들이 자신의 삶을 소재로 지은 센류를 모으는 '실버 센류(シルバー川柳)' 공모전이, 일본에서 스무 해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마타기 스나이퍼즈 편에서 게임 화면 앞에 선 어른들을 봤다면, 이번엔 종이 위에서 나이 듦을 농담으로 바꾸는 어른들이에요. 그런데 이 공모전을 들여다보면, 비즈니스 하나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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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글로벌 케이스 딥다이브] 😎 실버 센류 : 유쾌한 어른들의 놀이 문화
02 [LONG LIFE LAB] 멤버십 오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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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스캔
😎 실버 센류 : 유쾌한 어른들의 놀이 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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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에요”라고 인사했지만, 사실은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C) 포플라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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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류는 5·7·5, 열일곱 자를 기준으로 짓는 일본의 짧은 시예요. 같은 형식의 하이쿠(俳句)와 자주 비교되는데,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하이쿠엔 계절을 담는 말과 끊는 말이라는 약속이 있지만, 센류엔 그런 제약이 없어요. 문어체 대신 평소에 쓰는 말로, 사람살이와 세상을 익살과 풍자로 그리는 게 센류의 특징입니다. 일상의 언어로 쓸 수 있으니 종이와 펜만 있으면 누구나 지을 수 있고요.
실버 센류가 특별한 건, 그 소재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의 삶'이라는 점이에요. 웃음의 방향이 밖이 아니라 안을 향합니다. "영정용인데 너무 웃었다고 반려당함." "언제 죽을지 알면 저금 다 쓸 텐데." 각각 50세와 77세의 입선작이에요(有老協 제12회·제17회). 무거울 법한 소재를 스스로 웃음거리로 삼아 가볍게 넘기는 거죠. 17회 협회 분석을 보면 응모작의 15%가 외모와 몸, 머리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였고, 남녀 모두 이 소재가 1위였습니다. 나이 듦을 부정하지도, 미화하지도 않고 그냥 웃어 버리는 태도. 이 공모전이 스무 해 넘게 모아 온 게 그런 태도예요. 그런데 이 공모전을 여는 곳이 뜻밖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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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모전은 2001년 시작됐습니다. 주최는 전국유료노인홈협회, 우리로 치면 실버타운이나 유료 요양시설 운영사들이 모인 업계 단체예요. 협회 설립 20주년 기념 사업 중 하나로 시작했습니다. 공모전에는 소재도 응모 자격도 제한을 두지 않았고요.
규모는 꾸준히 커졌습니다. 첫해 3,375편으로 시작해, 2025년엔 15,261편이 몰렸습니다(전국유료노인홈협회 발표 기준). 2021년에 이미 누적 응모가 21만편을 넘겼고요(포플러사 발표). 흥미로운 건 응모자층입니다. 2025년 평균 나이는 67.3세, 최고령은 101세 남성이었고, 65세 이상이 67.6%를 차지하는 가운데 특히 70대 응모가 크게 늘었어요. 어른들이 자신의 나이 듦을 소재로 앞다퉈 시를 짓고 있는 겁니다. 공모를 시작할 때 협회 이사장이었던 이치하라 도시오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해요.
"고령자라고 해도 아직 활력도, 창작 능력도 있습니다.
그런 그들이 사회에 무언가를 발신할 때, 누구나 할 수 있는 센류가 좋지 않을까 했죠.
너무 심각해지지 않고 고령자 특유의 시니컬함과 유머를 담을 수 있는 센류는,
자기표현의 장으로 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이치하라 도시오, 오리콘 인터뷰,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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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선 누가 이 문화를 선점할까요?
왜 하필 시니어 주거 업계가, 매년 돈과 품을 들여 센류 공모전을 열까요? 누적 100만부가 팔린 센류 모음집.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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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이가 궁금하시다면 👀
커피챗 요청에 많은 분들이 ‘이걸 만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지?’를 가장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저도 무언가를 보았을 때 ‘어떤 사람이, 어떤 연유로 이것을 만들고 계실까?’가 가장 궁금한 점인 거 같고요.
그래서 저에 대한 소개를 적어보았습니다. 이 글이 LLNC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돕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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